1년 동안 자격증 9개 딴 어린이집 교사…인생이 달라졌다

입력 2024-02-07 11:59   수정 2024-02-07 13:46



7년간 어린이집 보육교사로 일하던 이영진(29·여)씨. 출생아 수 감소로 어린이집 폐업과 권고사직이 반복되자 큰 결심을 하게 된다. ‘기술 하나라도 있으면 언젠가는 써먹을 수 있겠다’는 생각에 지난해 포항캠퍼스 융합산업설비과 전문기술과정에 입학한 것. 1년 과정을 다니는 동안 9개의 자격증을 땄다. 또 기업 채용 연계 맞춤형 교육을 통해 반도체 쿼츠웨어 생산에 필요한 용접 기술도 익혔다. 이 씨는 다음 달 원익큐엔씨 입사가 확정돼 반도체 쿼츠용접 기술자로 새 삶을 눈앞에 두고 있다.

한국폴리텍대는 1만여 명의 학생이 전국 39개 캠퍼스에서 졸업을 맞는다고 7일 밝혔다. 현장성 높은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어 능력과 적성을 살려 좋은 일자리를 찾으려는 다양한 사람들이 모이는만큼 졸업생 중에는 이 씨처럼 이색 사연을 가진 이들이 많다.

간호학 전공자인 정수영(29·남)씨는 간호사 면허를 취득한 뒤 취업에도 성공했지만 정보기술(IT) 개발자로 진로 전환을 결심했다. 정씨는 지난해 한국폴리텍대학 광명융합기술교육원 데이터분석과 하이테크과정에 입학해 10개월간 기업 맞춤형 커리큘럼을 이수하며 데이터 분석, 프로그래밍 등을 익혔다. 졸업 프로젝트로 주요 질환의 발병을 예측하고, 보험 가입과 보험금 청구를 쉽게 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개발했다. 정씨를 포함해 같은 과 졸업생 17명이 하나금융티아이에 개발자로 동반 입사했다.

로봇 엔지니어 손명준(32·남)씨는 32살에 첫 직장을 가졌다. 프로그래밍에 관심이 많던 손씨는 대학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하고, 민간기관의 교육도 받았다. 전공 분야 취업이 어려워 공기업 분야로도 눈을 돌렸지만, 졸업 후 공백기는 4년이나 이어졌다. 공백을 극복하기 위해 손씨는 2021년 로봇캠퍼스 로봇IT과 2년제 학위과정에 입학해 협동로봇, 로봇네트워킹, 로봇운영체제(ROS), 자율이동로봇(AMR) 프로그래밍 기술 등을 익혔다. 졸업 전 취업에도 성공해 고정밀 의료 로봇과 서비스 로봇을 개발하는 유에이로보틱스에서 일하고 있다.

올해 대학정보공시에 따르면 폴리텍대의 취업률은 80.6%, 유지취업률(취업자가 일정 기간 후에도 취업 상태를 유지한 비율)은 92.7%를 기록했다.

임춘건 이사장 직무대리는 축사를 통해 “더 넓게 펼쳐질 세상을 밑거름 삼아 자신의 분야에서 빛나는 기술 챔피언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응원하겠다”고 격려했다.

폴리텍대는 3월 중순까지 2년제학위과정과 직업훈련과정 신입생을 모집한다.

곽용희 기자 ky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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